가루쌀 바로미2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쌀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새로운 쌀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바로미2'라는 품종입니다. 이 쌀은 밥으로 해먹는 쌀이 아니라 가루로 만들어 내기 쉬운 쌀 품종이라고 합니다.
가루쌀 개발배경
국내 쌀과 밀가루 소비 형태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2000년에 비해 약 40% 감소한 수치입니다. 그에 같은해 국민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36kg로 2000년의 34.8kg보다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소비되는 밀가루 중에 97.9%는 수입산입니다. 국내에서 자급이 가능한 쌀은 소비량이 대폭 감소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의 소비량은 늘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농촌진흥청의 대안은 가루쌀
불안정한 식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농촌진흥청에서는 수입 밀가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루쌀을 개발하고, 가루쌀 산업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루쌀 품종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내병성 등 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한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2019년에 쌀 소비시장 개척을 위해 가공 전용 품종인 가루쌀, 바로미2를 특허 출원했고 2022년부터 바로미2를 재배해서 보급용 종자 124톤을 생산했습니다. 2025년까지 수발아에 강한 품종을 선별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종자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바로미2의 장점
바로미2는 수확 방식이나 형태는 일반 쌀과 비슷하지만 가루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존에도 쌀가루를 이용한 요리는 있었지만, 쌀을 가루로 내려면 물에 불려서 빻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일반 쌀은 전분구조가 치밀하고 단단해서 그런 것인데요. 가루쌀은 성근 전분 구조 덕분에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로 쉽게 빻을 수 있습니다. 제분 비용이 일반 쌀에 비해 50% 가량 저렴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루로 만든 쌀은 빵, 과자 등 요리에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 바로미2 품종의 모내기는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에 실시하는데 이는 일반 쌀보다 늦은 시기입니다. 이 덕분에 밀과 이모작도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밀 농사는 6월 중순이후 수확하게 되는데, 밀 수확 후에 바로미2 모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요리에서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해 국산 밀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루쌀 빵집
농촌진흥청은 바로미2의 가공적성을 분석하여 빵과 과자를 만들기에 양호하다는 것을 검정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 우리쌀빵 기능경진대회를 개최하여 232개의 가루쌀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더불어 지역 제과 제빵 업체 20곳을 선정해서 업체당 2종씩 총 40종의 신메뉴 개발을 지원합니다. 그렇게 가루쌀 빵을 맛볼 수 있는 '가루쌀 빵지순례' 지도를 공개했는데요. 현재는 충북 진천의 진천쌀빵 미장미과, 세종시의 세종명가쌀빵, 부산 기장의 라이스베이커리, 전북 군산의 홍윤베이커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도에 있는 다른 제과점은 2023년 8월 이후부터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골고루 분포된 지역에, 각 빵집마다 새로운 메뉴가 2가지씩 공개된다니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곳씩 방문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