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大暑)
대서는 24절기 중 12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대략 120도 지점을 통과할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2023년의 대서는 7월 23일 입니다.
1. 대서의 의미와 유래
대서는 우리 말로 큰 더위, 즉 아주 덥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의 절정에 이르는 시기로, 작은 더위라는 의미의 소서(小暑)의 다음 절기이며 소서-대서 다음에는 입추가 옵니다. 입추는 가을으로 들어가는 시기라는 뜻으로, 사계절은 각각 입춘, 입하, 입추, 입동으로 시작한다고 보았습니다. 대서는 가장 무더운 시기 답게 중복과 비슷한 시기입니다.
2. 대서의 날씨
이 시기의 날씨는 대개 장마가 지나가고 일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합니다. 대서에는 염소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가장 더운 시기를 뜻하는 절기입니다. 때때로 이 무렵까지 장마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때문에 고온다습한 날씨로 찜통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서는 보통 중복 무렵인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를 피해서 음식과 술을 챙겨 산정을 찾아가 놀기도 합니다. 대서가 지나고 입추가 오면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문턱에 이릅니다.
3. 대서의 풍습
찜통더위를 피해 산으로 계곡으로 음식을 가져가 먹으며 노는 풍습이 있습니다. 시기상 중복과 비슷한 무렵이라 삼계탕, 연포탕, 연잎죽 등 보양음식을 챙겨 먹기도 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제가 신하에게 얼음을 하사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합니다. 농촌에서는 논밭 김을 매고, 논두렁의 잡초를 베어 퇴비를 장만하는 등 바쁜 시기이다. 햇밀과 햇보리를 먹게 되는 시기입니다.
4. 대서의 음식
참외, 수박 등 과일과 채소가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비가 많이 온 다음에는 과일의 당도가 떨어져 싱겁고, 가물면 달고 알찬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더위를 나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먹습니다. 논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해먹으면 기운이 난다고도 했습니다.
5. 대서와 건강
예전에는 더위와 가뭄이 가장 무서웠다고 합니다. 현재는 에어컨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예전에는 부채질밖에 할 수 없었고, 농작물의 피해도 걱정되었습니다. 현대에는 심한 더위도 조심해야 하지만, 오히려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냉방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장마가 지난 후 습한 날씨에는 모기 등 해충도 더욱 기승일 수 있습니다. 모기뿐 아니라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손상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피부 화상 뿐 아니라 땀띠 등 피부염, 심한 경우 피부암도 생길 수 있으니 자외선차단제를 꼭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찜통같이 무더운 대서의 시기가 지나면 어느새 가을의 시작인 입추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