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티오피아에서는 이상기후, 내전, 난민 유입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말라리아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4년 누적 환자는 730만 명에 이르며, 사망자도 1,157명 이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말라리아가 급증한 배경과 WHO 및 현지 보건당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024년 에티오피아 말라리아 발생 현황
누적 환자 및 사망자 수
2024년 42주 차(10월 20일) 기준, 에티오피아에서는 총 730만 명 이상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1,157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말라리아는 일반적으로 9월부터 12월 사이의 우기와 4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나, 이번에는 유행 기간이 아닌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말라리아 발생 현황
2024년 말라리아 환자의 80% 이상이 오로미아(44%), 암하라(18%), 사우스웨스트(12%), 사우스에티오피아(7%)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주로 서부 저지대 지역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데, 이 지역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 서식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수단 등 인접국에서 난민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자 특성 분석
보고된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이 56%로, 여성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가 전체 외래환자의 16%, 입원환자의 25%를 차지하여, 소아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또한, 에티오피아에서는 삼일열과 열대열 말라리아가 모두 발생하며, 올해는 열대열 말라리아 사례가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증가의 원인
이상기후와 내전, 난민 유입
WHO는 매개 모기(Anopheles stephensi)의 확산, 가뭄과 식량 불안정, 이상기후, 지속적인 내전, 인접 국가로부터의 난민 유입 등이 말라리아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내전으로 인해 검진과 치료가 지연되면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인구 집중 또한 감염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주변국의 말라리아 위험도
WHO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말라리아 위험도는 '높음(high)'으로 평가되며, 주변 국가들(지부티, 에리트레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에서도 말라리아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위험도는 중간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각국의 상황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지역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WHO와 현지 보건당국의 대응 방안
WHO의 지원 및 대응 활동
WHO는 에티오피아의 말라리아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요 대응 조치로는 국가 및 지역 비상 운영 센터(EOC) 설립 지원,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지원, 기술 전문가 파견, 구호 단체와의 협력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전으로 인해 접근성에 제한이 생기고, 물품 지원 차질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효과적인 예방 도구와 전략 권장
WHO는 매개체 방제, 예방적 항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살충제 처리 모기장 및 실내 잔류 분무 등의 효과적인 예방 전략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심되는 모든 사례에 대한 진단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말라리아 유형과 특성
삼일열 말라리아 (Plasmodium vivax)
삼일열 말라리아는 7~30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48시간 주기의 열발작이 특징입니다. 적절히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며, 주로 온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열대열 말라리아 (Plasmodium falciparum)
열대열 말라리아는 7~14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발열 주기가 불규칙합니다. 심할 경우 황달, 신부전, 급성 뇌증 등 중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사일열 말라리아 (Plasmodium malariae)
사일열 말라리아는 18~40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72시간 주기의 열발작이 특징입니다.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낮은 발생률로 보고됩니다.
에티오피아 말라리아 급증에 대한 전망
에티오피아에서의 말라리아 급증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WHO와 보건 당국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내전 지역의 접근성 강화와 난민 유입 지역에 대한 방역 강화 등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WHO Disease Outbreak News, WHO AFRO, 2024년도 말라리아 관리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