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
음력 7월 7일을 말합니다. 2023년의 음력 7월 7일은 양력으로 8월 22일, 화요일입니다. 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라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는데요. 유명한 견우와 직녀 설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견우 직녀 설화의 유래
하늘에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별 두 개에 직녀, 견우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 두 별이 음력 7월 7일이 되면 그 위치가 가까워진다는 사실에서 설화가 생겼났다는 설이 있습니다. 다만, 견우성과 직녀성이 실제로 그날 가까워지지는 않습니다. 두 천체 모두 지구에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고, 그 두 별 사이의 거리도 엄청나기 때문에 두 별이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옛 중국의 후한 말경에 견우와 직녀 두 별을 인격화하여 이야기가 꾸며졌고, 육조 시대에 이르러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견우를 만난다는 전설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덕흥리 고구려고분벽화(408년)에 서 견우와 직녀 그림이 발견되었습니다.
견우 직녀 설화의 줄거리
직녀는 천제(天帝)의 손녀였습니다. 천제는 하늘의 최고 신이라는 뜻으로 하느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지런히 바느질을 하는 직녀를 어여삐 여긴 천제는 은하수 건너편의 목동이었던 견우와 결혼을 하게 합니다. 혼인한 견우와 직녀는 즐거움에 빠져 점점 게을러졌고 자신이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크게 노한 천제는 견우와 직녀를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떨어뜨려 각자 떨어져 살게 하고, 1년에 단 하루, 음력 7월 7일에만 만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넓고 넓은 은하수를 건널 수 없어 칠석날에도 만나지 못하자, 까마귀와 까치들이 하늘로 올라가 서로 엉키어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 다리를 오작교라고 하며, 다리를 만드느라 칠석이 지나고 나면 머리가 모두 벗겨져서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 년에 단 한번 만난 견우와 직녀가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에 내린다고 합니다.
칠월 칠석의 전설
칠월 칠석에는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 비가 되어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칠석날 당일 내리는 비는 기쁨의 비, 칠석 다음날에 내리는 비는 이별의 비라고 전해집니다.
칠석에 여자들은 직녀성을 보며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또 별이 뜨는 쪽을 향해서 칠성제라는 제사도 올렸다고 하는데, 이렇게 칠성제를 지내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칠석날에는 주변에서 까마귀와 까치를 찾을 수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까마귀와 까치들이 모두 은하수에 오작교를 만들어 주러 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견우성과 직녀성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은하수를 사이에 둔 두 별을 보고 만든 설화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별을 보고 지어낸 이야기일까요?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입니다. 베가는 여름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을때 눈에 띄게 밝은 별이 있다면 그것이 베가(직녀)일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견우성은 어떤 별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rtair)라는 주장과 염소자리의 다비흐(Dabih)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조 4년에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에 표시된 직녀와 견우를 보면, 직녀는 베가(Vega), 견우는 다비흐(Dabih)와 일치합니다. 그런데 1등성인 직녀성에 비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 다비흐(Dabih) 대신에, 눈에 잘 띄는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rtair)를 견우성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밤하늘에서 보기에 직녀성과 견우성 사이에는 은하수가 있습니다. 아주 맑고 캄캄한 밤이 아닌 이상 보기 힘들지만 옛날에는 잘 보였을 것 같습니다.
2023년의 칠석날은 8월 22일입니다. 올해 칠석날에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리는 기쁨의 비를 볼 수 있을까요?